박영순 구리시장은 “현재 추진 중인 인창ㆍ수택 뉴타운에 원주민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 비율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4일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서울 용산에서 발생된 참사의 주원인은 원주민을 소외했기 때문이다"면서“구리시민 1만8000세대 중 1만4000세대가 세입자로 구성돼 있어 임대아파트를 대폭 확대해 재 정착률을 크게 높이는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경기도에 건의를 통해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 용적률을 500%로 높여 일부는 조합에 제공하고 나머지는 임대아파트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시의 뉴타운사업은 원주민 정착률 확대에 맞춰져 있다.
구리시가 포트만사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할 예정인 구리뉴타운 조감도 |
서울 강남, 용산 등 뉴타운사업에서 원주민들이 대부분 지역을 떠난 것을 감안해 소유자와 세입자 모두가 재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게 구리시의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어 뉴타운 건설과 관련해“세계적인 도시개발 그룹인 포트만사와의 협력을 통해 뉴타운 지역에 ‘지하 수상도시’를 만들어 구리시가 ‘한국의 베니스’로 탈바꿈하게 된다”면서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리시의 뉴타운 사업은 공공기관이 계획을 수립한 후 민간회사가 블럭별로 개발을 추진된다. 뉴타운구역은 크게 존치정비구역, 촉진구역, 존치관리구역 등으로 나눠 추진될 예정이며 촉진구역은 바로 착수된다.
구리시의 뉴타운사업은 지난 2007년 7월 인창·수택지역이 지구지정을 받은 이후 대한주택공사를 총괄사업시행자 지정해 2020년까지 주거ㆍ상업지역으로 개발, 공동주택 3만여 가구가 신축될 예정이다.
구리시는 뉴타운개발에 대비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지역균형발전에 경영마인드를 갖춘 시스템을 도입하는 취지로 도시공사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구리시는 선진국형 뉴타운 모델개발을 위해 미국의 세계적인 건축 설계회사인 포트만사와 협력키로 했다. 포트만사는 미국 애틀란타, 중국 상하이 등지에 도시재개발 사업을 진행해 왔다.
기본 설계를 맡은 포트만사측은 뉴타운 사업에 대해 4차례에 걸쳐 시민설문을 조사한 결과 개발을 희망하는 의견이 78%로 나타났고 자영업자들도 58%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포트만사가 계획중인 사업지구에는 인창·수택동을 지하상가로 연결해 남북통합을 구현하고 자전거 보행자도로 확보, 방정환 선생의 묘지 이장과 박물관 유치, 구리디자인센터 조성 등이 포함돼 있어 수도권 제일의 명품도시로 육성시킨다는 복안이다.
향후 구리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발돋움할 상업지구는 용적률을 800%로 높이고 블록별 개발을 통해 6층에서 59층까지 상가를 건립할 계획이다.
수택동 상업지역에는 백화점과 호텔, 오피스텔 등을 갖춘 102층 규모의 빌딩이 건립된다. 이 빌딩은 시가 추진 중인 토평동 월드디자인센터와 지하로 연결돼 54만㎡ 규모의 상가가 조성된다. 인창동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전용도로를 개설하는 등 친환경 여가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이와 관련 신동복 건설도시국장은 “지난달 30일 시민설명회를 통해 구리시의 뉴타운개발 계획에 대해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며 “향후 한강 디자인센터와 뉴타운이 수도권의 핵심지역으로 급부상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윤성 기자 co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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