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 KB금융지주 사장은 11일 "상황이 좋지 않지만 매력적인 매물이 나온다면 자산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증권사나 보험사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인수합병(M&A)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KB금융 실적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은행이 KB금융의 순익 가운데 96%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3류로 전락할 수 있어 지주회사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외환은행 인수에 아직 관심이 있지만 인수에 필요한 달러를 사오게 되면 환율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 들지 않는 주식 교환 형태의 M&A가 바람직하지만 론스타가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위기가 끝날 때까지 외환은행 인수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금융회사의 자본 확충이 최대 이슈"라며 "자본 적정성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올해 배당은 실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에서 KB카드를 분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카드사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최근 자금 조달이 어려워 아직은 분리할 시점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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