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율원리 ‘얼음낚시’
율원리와 율원저수지 얼음낚시터 풍경 | ||
서울에서 중부고속도로를 따라 괴산IC까지 가서 다시 국도를 따라 10km 가량 더 들어가면 아직 산과 시내 곳곳에서 겨울의 향취를 그대로 만끽할 수 있는 충북 괴산군 칠성면 율원저수지에 도착한다. 이 곳은 한국관광공사에서 2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곳에는 운치있는 겨울 레포츠 ‘얼음낚시’가 아직 한창이다.
얼음낚시를 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단단하게 언 얼음에 끌이나 정으로 직경 15cm 정도의 구멍을 내고 낚시대를 드리우면 준비 완료. 빙어든 붕어든 일단 미끼를 물면 낚싯대가 ‘부르르’ 떨리기 시작한다.
율원 얼음낚시터 관계자는 “붕어낚시는 오전 8~10시, 오후 5~6시 사이 해질 무렵에 입질이 좋아요. 또 한복판에 붕어가 몰려 있는 경우가 많고요”라고 말한다. 때문에 그는 입질이 없는 정오 경에는 잠시 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굳이 잡히지 않아도 좋다. 겨울낚시는 낚아올리기보다는 가슴에 묻어놓았던 근심을 벗어버리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단 간식거리는 필수다. 보온병이나 버너·코펠을 준비해 간다면 얼음위에서 따뜻한 라면도 먹을 수 있다.
낚시대를 펼치고 얼음낚시 삼매경에 빠져 있는 강태공 | ||
겨울낚시 구멍을 파고 있는 모습 | ||
이번 주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방학에 돌입한다. 때문에 가족동반으로 여행하기에 좋다. 자연을 접하기 힘든 요즘 아이들에겐 넓은 얼음 빙판을 만나 신나게 썰매를 탈 좋은 기회이다.
단 저수지인만큼 안전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 얼음 두께가 15~20cm 이상 얼음이 얼었을 때가 안전하기 때문에 출발 전 문의전화(괴산군청 문화관광과, 043-830-3223)는 필수.
얼음낚시로 배가 허기지면 괴산의 별미 올갱이국에 소주 한잔으로 녹일 차례다. 괴산은 산으로 둘러싸인 청정지역인 탓에 계곡에 다슬기(올갱이는 다슬기의 충청도 사투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때문에 괴산의 강이나 저수지 주변엔 올갱이국집이 즐비하다.
올 겨울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2월이야말로 한적한 겨울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기. 이번 주말 복잡한 일상생활에서 떠나 서울에서 두시간 거리인 충북 괴산군에서 ‘겨울낚시’로 마지막 겨울의 정취를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썰매를 타는 아이들의 모습 | ||
충북 괴산군의 별미 올갱이국 | ||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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