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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발 금융위기로 유가 7% 급락…35달러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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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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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유럽의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6.9% 내린 34.93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여파로 동유럽 국가들의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급락해 35달러선 아래로 추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58달러(6.9%) 하락한 34.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동구권의 경기가 악화되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의 파장이 확산되며 원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국제 신용평가업체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는 "동유럽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깊고 오래 지속됨에 따라 유럽 은행들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내비쳤다.

3월물 거래는 오는 20일 끝나고 내주부터는 4월물 거래가 시작되지만 최근 재고물량이 크게 늘어 4월물 거래 가격도 배럴당 30달러대에 머물 전망이다.

미국 뉴욕의 2월 제조업 경기 역시 가파르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 침체된 경기는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이날 뉴욕의 2월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34.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22.2보다도 악화된 것으로 지난 2001년 지수가 발표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귀리언 원유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로존, 일본이 동시에 경기침체에 빠져들면서 올해 상반기 경제 전망을 더욱 암울하게 하고 있다"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깁 켈일 알제리 석유장관은 유가가 계속 배럴당 40달러를 밑돌 경우 OPEC은 다음달 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결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회의 여론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도 유가 하락의 배경으로 지적하고 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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