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가 외산기업들의 국내 시장 공습에 대응해 업계 내 1위 자존심 지키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시만텍, 맥아피, 마이크로소프트(MS)등 글로벌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보안 사업을 강화함에 따라 우월적인 지위를 가지고 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몇 년간 1세대 보안업체들 중 상당수가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당하거나 우회상장을 노린 자본의 먹잇감으로 전락함에 따라 외산기업들이 이 기회를 틈타 국내 시장에 진출한 결과 현재 시장에서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토종 보안업체 대표인 안랩은 유일하게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이러한 외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백신 뿐 만 아니라 네트워크 보안, 온라인·모바일·게임 보안 서비스, 해외 보안사업 등에 이르는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국내 최대 보안업체 자리를 고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안랩은 지난해 매출액 660억, 영업이익 97억을 기록, 외산업체 공습에도 불구하고 사상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또한 보안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통합위협관리솔루션(UTM)부문에서도 집중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UTM은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 백신 등 여러 보안 기능을 하나의 장비로 합친 솔루션이다. 최근 해킹 등 사이버공격 동시차단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한번에 하나씩 막는 기존의 보안 솔루션 대신 일괄적인 보안관리를 원하는 기업이 늘어 업계에서는 제품군 확대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치열한 상황이다.
최근 김홍선 안랩 대표는 UTM시장에 대해 “현재 외산이 주도하고 있지만 시장에 파고들 전략을 충분히 세웠다”며 “국내와 해외를 동시에 공략, 네트워크 보안 기술 인지도를 향상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외국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지만 국내 업체들은 긴급 문제 발생 시 이를 대처할 수 있는 조직 구성이나 실시간 엔진 업데이트, 하드웨어 보안장비 등이 서로 연동돼 직접적인 기술 지원이 가능함으로서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함으로서 올해 해외에서 150억원 이상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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