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3.97달러(7.6%) 하락한 배럴당 48.41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WTI는 이달 18일 이후 처음으로 50달러 밑으로 떨어졌으며 하락 폭으로는 2일 이후 거의 한달만에 최대치다.
WTI는 지난주까지 6주 동안 40% 오르는 등 급등세가 지속됐다.
런던국제거래소(ICE)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지난주보다 4.01달러 하락한 배럴당 47.97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 정부가 GM과 크라이슬러의 구조조정 방안이 미흡하다며 추가 지원을 보류하자 다우지수가 3.27% 빠지는 등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2~3% 이상 하락했다.
마이클 린치 전략에너지경제연구소장은 "GM과 크라이슬러 악재가 최근 일고 있는 미국 경제와 유가수요의 바닥론에 일침을 가한 것"이라며 "지난주 유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주가 랠리"라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하루 420만 배럴 감산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서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JBC에너지는 3월 OPEC 국가들의 하루 생산량은 2590만 배럴에 달해 감산 합의에 따른 한도 생산량인 2484만 배럴보다 100만 배럴 이상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은 "전세계 유가수요가 여전히 미약해 올 한해 배럴당 60 달러선까지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며 "최근의 유가는 달러에 힘입어 오른 것이지 정상적인 수요·공급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일고 있는 바닥론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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