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제조업 체감경기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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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3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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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상승으로 인한 수출기업의 수익성 개선과 경기회복 기대감 등이 퍼지며 3월 제조업 체감경기가 큰 폭 상향됐다.

한국은행이 1417개 제조업체를 상대로 조사해 31일 발표한 '2009년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3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7로 전달(43)대비 14포인트 급등했다.

이 같은 급등세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1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9월까지 70선을 유지하던 것이 4분기 금융위기가 가속화 하며 10월 67, 11월 54, 12월 46으로 하락세를 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1포인트 상승반전하기도 했지만 2월에 다시 43으로 떨어졌다.

업황 BSI는 지수 100을 기준으로 해당 기업의 경영여건을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으면 100 이하를 나타내게 된다.

다음달 업황을 전망하는 전망 BSI도 60으로 전달의 50보다 10포인트나 높아졌다.

이는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반도체 및 석유화학 등 일부 수출 품목들의 수요가 다소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든 데다 재정지출 확대 계획 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도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장영재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수출 여건이 개선됐고 업황이 워낙 악화된데 따른 기술적 반등 효과도 있다"며 "단 아직 기준치인 100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어 아직도 업황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출기업의 3월 업황 지수는 58로 전달 대비 18포인트나 올랐고 내수기업도 45에서 57로 12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의 지수는 61로 전달(43)보다 18포인트 높아졌고 중소기업은 43에서 55로 12포인트 올랐다.

제조업들이 느끼는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 부진(23.8%)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3.7%)이 가장 많았고 환율 요인(19.4%), 수출부진(11.8%), 자금부족(6.1%)이 뒤를 이었다.

한편 비제조업의 3월 업황 BSI는 61로 전달에 비해 2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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