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가항공 업계는 이미 한 차례의 '생존 경쟁'을 치뤘다. 지난해 10여 개 사가 난립, 한 때 출혈 경쟁을 거쳤고, 현재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든든한 모기업을 등에 업은 업체만 살아남은 셈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지분구조 자체가 각각 애경그룹+제주도, 아시아나항공+부산시 등으로 돼 있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이 100% 출자한 자회사로 올 하반기 인천으로 본사 이전을 계획하는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본격적인 국제선 경쟁은 제주항공이 선점했다. 지난 20일 제주항공은 2005년 1월 설립이후 4년여 만에 일본 오사카 및 기타큐슈에 정기선을 취항했다. 인천~오사카(매일 왕복 1회), 인천~기타큐슈(주 3회)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담당 부회장은 "올해 안에 방콕 등 동남아 노선으로 국제선 취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100% 출자한 진에어는 오는 10월부터 동남아시아·일본·중국 등 중단거리 관광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운항을 할 계획이다.
김재건 진에어 대표는 지난 30일 “올해 안으로 국제선 5개 노선에 항공기를 띄우고 2011년 말에는 12~16개 노선을 운영할 것"이라며 ”중국의 경우 산둥반도 지역이 시장성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고, 일본의 경우는 오사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에어는 오는 2010년 1600억원 매출에 영업흑자 및 손익분기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당초 올 연말쯤 국제선에 취항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해 내년 3월로 취항 시기를 늦췄다.
김수천 에어부산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하계 시즌이 시작되는 내년 3월 국제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는데 에어부산은 취항하는 국제선의 모든 기점이 부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의 첫 취항지는 일본 후쿠오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이 후쿠오카에 취항할 경우 기존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현재 운행 중인 같은 노선 운임 25만원보다 낮은 20만원 안팎으로 운임이 책정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전북을 기반으로 한 이스타항공 역시 내년 1분기 국제선 운항 요건이 갖춰지면 국제선 노선에 뛰어들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