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기업분할'로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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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3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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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산업전반으로 확대된 경기침체 파고를 넘기 위해 기업분할을 택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을 분리,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1일 LG화학에 따르면 지난 1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보 전자 분야를 중심으로 한 존속법인 'LG화학'과 벽지, 장판, 하이샤시 등 산업재 분야의 'LG하우시스'로 기업을 분할키로 결정했다.

LG화학과 LG하우시스는 다음달 1일부터 기업을 분할하고 20일에는 각각 변경상장과 재상장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기업 분할을 앞두고 30일부터 주식 거래 정지에 들어갔다.

LG화학 관계자는 "그동안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 산업재 등 3개 사업이 복잡한 구조의 형태로 운영되어왔다"며 "이번 기업분할을 통해 연관성이 적은 산업재 부문은 분리해서 전문화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또 이번 주 중에 조직개편과 청주산업단지 내 공장 분리에 따른 자산 분할 등 기업분리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LG하우시스는 청주산업단지 내 산업재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새롭게 시작하고 LG화학도 청주공장의 정보 전자분야 생산라인과 오창공장 등을 운영한다.

이번 분할로 LG화학이 주요 업무부서를 오창공장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현장 중심 경영이 강조되면서 중심 축 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될 경우 청주공장 지역의 생산규모와 고용 역시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나 LG화학은 중심부서 이전은 사실무근이며 청주공장의 생산라인 등 현재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오창공장에 소형 2차전지 공장을 증설하게 되면 오창공장으로 무게가 쏠리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사업을 분리하는 것은 전문성을 키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라며 "기업을 분할해도 청주 산업단지에 있는 청주공장과 청원군에 있는 오창 과학산업단지 내 오창공장 생산라인의 이전이나 축소 등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기도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발판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삼성전자와 합작해 삼성LED 설립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LED(발광 다이오드) 사업의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삼성전기는 LED 사업 이전으로 보존된 역량을 기존 사업 기반을 단단히 다지는데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환경·바이오 등 미래사업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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