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경제불황에 따른 수요감소와 환율급등, 고유가라는 '3중고'에서 벗어나 증시에서 강세로 돌아서고 있다.
31일 대한항공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50원(1.61%) 오른 3만4550원을 기록하며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환율과 유가 안정으로 항공 수요도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이날 상승을 이끈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현민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통화대비 원화 약세로 올해 연간 출국자 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환율이 빠르게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며 "이르면 3분기부터 수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회사로 저가 항공사인 진에어를 설립해 오는 10월부터 일부 국제노선에 취항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현 연구원은 "진에어는 10월 중국과 태국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5개 국제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진에어는 작년 100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을 올해와 내년 각각 900억원과 1600억원으로 대폭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항공우주 부문 사업 확장으로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우주 부문 사업 확장과 시너지 창출을 위해 민간 항공기 중정비와 전자보기정비를 항공우주사업본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4월1일부로 단행한다"며 "이번 개편으로 항공우주사업본부 매출은 작년 3800억원에서 올해 52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화 약세가 다시 심화되거나 경기회복 국면에서 유가가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현민교 연구원은 "대한항공 실적은 환율과 국제유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봐도 된다"며 "지금 예상과 달리 원ㆍ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가 다시 폭등한다면 실적부진을 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환율과 유가 안정에 따른 영업비용 감소가 항공 수요 증가로 이어질 지도 아직 미지수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비용 가운데 48%를 차지하는 유류비가 감소한 것은 긍정적으로 여겨진다"며 "하지만 국제 여객ㆍ화물 수요 증가로 이어질 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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