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몰이 빠르게 성장하며 마트·할인점 등 오프라인 유통점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불황과 맞물려 소비자들은 전통적인 마트 상품인 식품 및 생활용품마저 온라인몰에서 구매하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몰 G마켓의 지난해 실적자료에 따르면, 2008년 전체 거래액 3조9859억원 중 식품 및 생활필수품 부분의 판매액이 1조5215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38.2%)을 차지했다. 증가율도 큰 폭으로 늘어 2007년 1조1045억원에 비해 약 36% 상승했다.
옥션 역시 식품과 생활용품 거래금액이 각각 전년대비 48%, 37%로 급증했다. 특히 쌀, 화장지, 세제, 라면 등 소위 '마트 상품군'의 경우 70%대에서 많게는 320%까지 판매량이 급증했다.
G마켓 관계자는 "2007년을 기점으로 식품 및 생필품 거래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며 "온라인몰이 전체적으로 성장한 것도 있지만 식품 및 생활용품의 거래가 특히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몰은 이같은 생필품 제품군을 늘이는 한편 마케팅도 마트와 유사한 '전단지형'으로 바꾸며 이같은 움직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옥션에서는 지난 1~2월 수산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었다. 그동안 수산물 등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의 경우 온라인몰 구매를 꺼렸으나, 온라인몰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1번가도 지난달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한국유기농협회의 채소 27가지를 시중가보다 30% 저렴한 가격으로 내놨다.
11번가 관계자 "전복배송의 경우 전복이 먹을 수 있는 미역을 넣는 등 필요한 식품에 대해서는 특수처리를 하고 있다"며 "대부분 물품은 24시간 안에 배송되기 때문에 신선식품의 경우도 신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몰의 마케팅 형태도 오프라인 형식으로 바뀌고 있다.
각 온라인몰에서는 제각각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점 마케팅을 차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디앤샵이 일부 카테고리를 마트의 전단지 형식을 꾸미는가 하면 옥션은 지난달 날씨와 연계된 이벤트 '황사 마케팅'을 펼쳤다.
이천택 옥션 팀장은 "온라인 몰에서 식품과 생필품 매출 신장이 두드러지면서 주부들에게 익숙한 오프라인 방식의 마케팅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주부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마트의 노력도 활발하다.
최근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은 전통적인 온라인몰 행사인 공동구매를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5일부터, GS리테일은 지난 19일부터 각각 전자제품 및 식품류를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공동구매에 나섰고, 이를 정례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가격경쟁력 및 편의성 등으로 인해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롯데경제연구소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점포 포화상태, 출혈 경쟁 등을 이유로 들며 대형마트의 올해 성장률은 3.1%로 점쳤다. 그에 반해 인터넷몰은 13.1%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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