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3년 내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자동차 생산을 주도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와 자동차업체 관계자들은 지난해까지 2천100대 정도였던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 생산능력을 2011년 말까지 5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나 완강(萬鋼) 과학기술부장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 사이에서 이 같은 계획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면서 자동차 기술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인 시에스엠(CSM) 월드와이드는 2011년 말 한국과 일본이 모두 110만대, 북미에서 26만7천대 정도의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일단 가스자동차 생산기술에서 일본이나 미국 등에 비해 뒤처져 있지만 이 기술 수준을 건너뛰고 다음 단계로 곧바로 진입한다는 복안이다.
전기와 가스를 동력원으로 함께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현재 선두주자는 일본의 도요타, 혼다 등이며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도 첨단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M은 내년 말부터 일반 가정에서 전기충전이 가능한 '시보레 볼트' 생산하기 위해 LG 화학으로부터 리튬 이온 배터리 셀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은 배터리 제조사인 A123 시스템스, 부품업체인 델피사 등 미국 업체로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다.
중국이 이처럼 첨단자동차 개발에 적극적인 것은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출을 늘릴 뿐 아니라 도심 공기오염을 줄이고 석유 의존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13개 시에서는 이미 하이브리드나 전기자동차 구입하는 택시회사와 정부기구에 8천800달러씩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베이징, 상하이, 톈진에는 전기 충전소 건설이 예정돼 있다.
정부는 전기자동차 디자인 개발 보조금을 증액하는 동시에 대체에너지 자동차를 구입할 경우 세금 감면 방안까지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전력의 대부분은 석탄 연소를 통해 얻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소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컨설팅업체 매킨지&컴퍼니는 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휘발유차를 전기차로 교체하면 자동차 온실가스가 19% 줄겠지만 도심 밖 발전소의 가스 배출량은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에서 운전거리가 비교적 짧고 운행속도가 빠르지 않은 점은 전기자동차에 유리한 조건이지만 충전소 설치나 리튬 배터리 안전성 문제, 비싼 가격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