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 하락에도 국민들이 느끼는 주택구입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전국평균 주택구입능력지수'(K-HAI)는 83.2로 같은해 9월 말(83.9)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79.9 대비 3.3포인트 높은 것 2006년 말(72.3)에 비해서도 10포인트 이상 높아 아직 주택구입 시 국민들이 느끼는 부담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이후 한국은행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림에 따라 대출금리가 급락했고 경기침체로 인한 주택가격 하락에도 주택구입 부담이 높게 나타난 것은 경기침체로 가계의 실질소득도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공사는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전남(1.6), 충남(1.1) 등 일부 지방 지역은 소폭 상승한 반면,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값이 크게 오른 서울(-2.6), 경기(-1.9), 인천(-0.4) 등 수도권 지역의 주택구입 부담이 다소 감소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174.5)와 경기(112.5)의 K-HAI가 기준치인 100을 크게 웃돌며 주택구입 부담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고, 수도권 이외 지역의 지수는 대체로 100을 밑돌아 주택구입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135㎡를 초과하는 대형주택의 경우 전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00을 크게 넘었고, 국민주택규모(85㎡) 초과 주택 역시 대부분의 광역시에서 100을 웃돌아 중대형 규모의 주택구입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K-HAI는 공사가 지난해 캐나다 방식의 HAI(Housing Affordability Index) 개념을 적용,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개발한 지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주택구입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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