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이 주간 변동률 0.08%를 기록, 올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봄철 성수기가 무색할 만큼 관망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양상이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추격매수가 잇따르고 있지만 매도자들의 기대심리 또한 높아지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 재건축 시세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제2롯데월드 건축이 최종 확정되면서 호가 상승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지난주(3월29일~4월4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8%, 경기 -0.01%, 신도시 0.02%, 인천 -0.06%로 나타났다. 서울은 작년 6월 셋째주(0.11%) 이후 9개월여 만에 최대치 변동률을 나타냈다. 한편 재건축은 서울 0.37%, 경기 0.02%를 기록했다.
서울은 강동구(0.80%), 중구(0.44%), 강남구(0.31%), 서초구(0.16%), 양천구(0.15%), 송파구(0.08%)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강동구는 단연 재건축 단지가 강세다. 연이은 규제완화로 고덕주공, 둔촌주공의 거래가 원활해지면서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송파구는 제2롯데월드 허용이 최종 확정되면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매도자들의 기대심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한편 노원구(-0.16%), 마포구(-0.12%), 은평구(-0.09%), 도봉구(-0.09%), 성북구(-0.08%), 동작구(-0.06%), 영등포구(-0.06%)는 내림세를 보였다.
강북권은 재건축 규제완화와 관련해 별다른 반응이 없는데다 작년 호가급등에 따른 매수자들의 부담감이 증가해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경기지역은 부천시(-0.20%), 의왕시(-0.19%), 양주시(-0.16%), 성남시(-0.13%), 의정부시(-0.12%), 용인시(-0.10%), 하남시(-0.09%) 순으로 내렸다.
부천시는 경기침체로 매수세가 점점 감소하는 모습이다. 시세보다 낮은 매물만 거래가 이따금씩 이뤄질 뿐 대체로 썰렁한 모습. 성남시는 분당구 일대 주상복합 단지 위주로 호가하락이 두드러지는 모습. 판교 당첨자들이 내놓는 매물도 만만찮아 전반적으로 물량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한편 과천시(0.21%), 이천시(0.18%), 수원시(0.12%), 안양시(0.10%)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수원시는 저가매물 위주로 매수세가 꾸준히 형성되며 시세가 올랐다.
신도시는 일산(0.08%)만이 유일하게 올랐다. 작년 8월 이후 첫 오름세로 매수자들은 저가 소형아파트에 관심이 많은 편. 하지만 매물은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인천은 계양구(-0.27%), 서구(-0.26%) 순으로 내렸다. 서구의 경우 시세 하한가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종종 출시되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거래는 매우 어렵다.
△ 전세 =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고 있지만 중구, 성북 등 매물이 부족한 지역들은 여전히 세입자들로 붐비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06%, 신도시0.08%, 경기 0.06%, 인천 -0.04%를 각각 나타냈다. 서울과 경기는 전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중구(0.43%), 성북구(0.19%), 강동구(0.19%), 관악구(0.18%), 영등포구(0.17%), 동작구(0.16%), 마포구(0.16%), 광진구(0.16%), 강남구(0.11%) 순으로 올랐다. 반면 금천구(-0.47%)는 유일하게 내림세를 나타냈다.
중구는 지난 해 적체된 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전세 호가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성북구는 신혼부부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오름세다.
동작구도 전세매물이 재개발 이주시기에 대부분 소진됨에 따라 오름세를 기록했다. 사당동 대아1차 112㎡(34평형)의 경우 1억9000만~2억원 선으로 1000만원 올랐다.
금천구는 금주 서울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기록했다. 봄 이사철이 끝난 후 전세 수요가 사라져 매물이 적체되고 있는 것.
경기는 하남시(0.51%), 안양시(0.45%), 남양주시(0.35%), 용인시(0.29%), 수원시(0.27%), 구리시(0.23%), 과천시(0.13%)가 오른 반면 의정부시(-0.31%), 안산시(-0.27%), 성남시(-0.18%)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하남시는 최근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이사 비용의 부담이 높아져 재계약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다. 수원시도 봄 이사철 후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며 매물 호가도 상승했다. 지난 해 큰 하락세로 전셋값이 저렴해졌고 구미삼성공장의 이전으로 직장 수요도 소폭 증가하며 거래가 계속됐기 때문.
신도시는 전주에 이어 산본(0.22%)과 분당(0.17%)이 오름세를 보였다. 산본은 중소형 아파트에 실수요자가 꾸준히 몰리며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인천은 남구(-0.31%)가 유일하게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형 아파트의 적체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사철이 마무리 되면서 중소형 면적의 전세수요 역시 감소 추세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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