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누굴 지원? 곤혹스런 이순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4-07 08: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이통시장 리드 SKT 진영, KT-KTF 통합 수세 위기

   
 
     ▲합병KT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직원 및 3G 가입자 비교
"생즉필사(生則必死), 사즉필생(死則必生)"

지난 2007년 3월 KTF 본사에는 "살고자 하면 반드시 죽고,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산다"라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어록이 사무실 곳곳에 붙었다.

이동통신 시장 '만년 2위'인 KTF가 당시 3세대(G) 시장에서의 1위 달성을 목표로 '충무공 정신'으로 똘똘 뭉치며 '올인' 전략을 펼치기 위함이었다.

이미 KTF 임원 50여명은 '3G에서 1위를 하지 못하면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뜻으로 전원 사표까지 제출한 상태였다.

이들은 같은 해 5월 경남 통영에서 임원 워크숍을 갖고, 이순신 장군 전적지를 돌며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1위 달성'을 위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이처럼 KTF는 23전 23승을 거둔 이순신 장군의 '사즉필생' 정신을 벤치마킹해 '3G 올인' 전략을 구사했고, 3G 상용화 이후 줄곧 1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KTF는 3G 서비스 상용화 2년이 지난 현재 SK텔레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KTF의 'SHOW'는 지난 2007년 3월부터 21개월 동안 1위를 유지해왔으나 SK텔레콤이 3G 마케팅에 적극 나서면서 지난 1월 말 2위로 밀려났다.

3G 가입자는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의 'T라이브'가 863만4312명, 'SHOW'가 857만3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는 SK텔레콤이 943만9815명을 기록해 KTF(923만2000명)와의 격차를 20만명 이상으로 벌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SK텔레콤이 3G 가입자 확보에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면서 KTF는 '규모의 경제' 논리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에 KTF는 모회사인 KT와의 합병을 앞두고 3G 시장 1위 탈환을 위해 재무장을 하고 있다.

유선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KT가 KTF와의 유무선 결합상품 공략을 강화하며 3G 1위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KT와 KTF는 최근 유무선 결합상품에 대한 보조금 및 할인혜택을 늘리며 SK텔레콤과의 3G 가입자 확보 경쟁에 불을 붙였다.

"과도한 마케팅 경쟁은 자제하고 서비스 경쟁을 통해 통신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겠다"고 강조했던 이석채 회장의 발언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합병KT의 입장에서는 KTF와의 합병 시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동통신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T는 최근 유무선 결합상품 서비스 브랜드를 '쿡앤쇼(QOOK & SHOW)'로 정했다. 유선통신에 이어 이동통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유무선 결합상품 시장의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합병KT가 결합상품 강화를 통해 3G 이통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 이동통신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KTF 관계자는 "그동안 KTF가 SK텔레콤의 3G 시장 공략에 대해 마케팅 비용의 한계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못해 1위를 내줬지만 KT와의 합병으로 가입자 확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합상품 강화가 곧 이통시장의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3G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합병KT의 마케팅 공세에 대비해 결합상품 공략을 강화하는 등 마케팅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IPTV) 등을 묶은 유무선 결합상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온가족할인' 등을 내세워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오는 6월 통합될 KT-KTF의 직원은 3만7500명으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총 인원 6000명보다 6배 이상 많다. 이제는 SK텔레콤이 이순신 정신을 벤치마킹해야 할 상황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공기업에 뿌리한 매머드기업의 뚝심이냐, 아니면 민간기업의 기동성이냐. KT-KTF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양보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대결전이 다가오고 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