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5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4주 연속 오른 데 대한 부담감에 은행권의 손실 우려가 다시 제기된 탓이다. IBM과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합병 협상 중단 소식도 투자 심리를 꺾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1.74포인트(0.52%) 내린 7975.85를 기록하며 8000선을 다시 내줬다.
나스닥지수는 15.16포인트(0.93%) 내린 1606.71, S&P500지수는 7.02포인트(0.83%) 하락한 835.48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부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까지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1% 가까이 올랐다. 4주간 상승률로는 1993년 5월 이후 최대치다.
하지만 이번주부터 미 기업들이 발표하는 1분기 실적이 악화됐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매도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더욱이 마이크 마요 칼리옹시큐리티스 애널리스트가 은행권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 금융주의 약세를 부추겼다.
마요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 정부의 은행 지원책이 기대만큼 도움이 되지 않고 있으며 대출 손실 규모가 대공황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코메리카,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등 금융주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를 제시했다. 주식을 팔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웰스파고가 6.6% 내렸고 씨티그룹과 BoA, JP모간체이스가 각각 4.6%, 1.6%, 3.7% 하락했다.
IBM의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22.7% 급락했고 IBM도 0.7% 내렸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