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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증시에도 봄바람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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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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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론 '솔솔'…총선 등 악재 지적도

인도 증시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인도 증시가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낙관론자들은 경기가 이미 바닥을 확인했고 기업 실적도 곧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후퇴 속에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인도가 펀드 운용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사실도 긍정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인도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도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인도 센섹스지수 추이(출처:WSJ)
실제로 인도 뭄바이증시(BSE)의 센섹스지수는 지난달 9일 8160.40에서 6일 1만534.87로 29% 올랐다. 지수가 지난 일년새 33% 추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4억 달러를 운용하는 IL&FS의 비브하브 카푸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증시가 바닥을 쳤다고 생각한다"며 "철강과 시멘트, 자동차 관련 주의 회복세를 확인하고 지난달 인도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달 시작된 2009회계연도 인도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6~8% 개선될 것이라며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올해 실적 전망치를 일제히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푸르는 최근 10배 수준인 인도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조만간 12~13배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약세장에서는 보통 PER 9~10배 수준에서 바닥을 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카푸르는 연말까지 센섹스지수가 1만25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인도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더라도 투자유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 경제가 5.1%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7.3% 성장했던 데 비하면 크게 위축된 것이지만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성장률이다. IMF는 인도 경제가 내년에 6.5% 성장하며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인도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는 한편 기준금리를 낮추고 소비 진작을 위해 중앙 정부 관리들의 임금을 인상했다. A 발라수브라마니안 브를라썬라이프뮤추얼펀드 CIO는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연말쯤이면 그 이전 3~4개월보다 상황이 훨씬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전히 암울한 전망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R 무랄리 크리슈난 앰빗캐피털 리서치 부문 이사는 "임박한 총선과 경제성장 둔화, 치솟는 재정적자 탓에 올해 인도 경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 센섹스지수가 8500선으로 후퇴할 것으로 점쳤다.

전문가들은 오는 16일부터 한달여 동안 치러지는 인도 총선에서 과반수 지지를 얻은 정당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럴 경우 정치적 불안이 심화돼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하지만 국제적인 경기회복 분위기가 새 정부 출현에 따른 정치적 충격을 흡수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투자 전문가 라케시 준준왈라는 "좋은 정부든 나쁜 정부든 세계 경제가 회복되기만 하면 시장 상황도 좋아지겠지만 좋은 정부가 출현해도 세계 경제가 회복되지 않으면 시장도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심리가 바닥을 쳤다는 사실 하나만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준준왈라는 센섹스지수가 올 연말에 9000~1만3000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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