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계약률이 16%에 머물고 있는데다 청계천 이주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4차 추가공급 확정안 공고일도 기약없이 연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SH공사 측은 "아직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주 상인들은 "추가 공급 방안에 파격적인 조건이 제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추가계약이 진행된다해도 계약률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청계천 상인 최한재씨는 "서울시 공급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많은 상인들이 계약 해지를 한 상태인데다 아직 계약을 하지 않은 상인들 사이에선 '더이상 계약하지 않겠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어 또 다시 개장시기가 늦춰질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공실률이 높을 것이 뻔한 상가에 누가 일반분양을 받으려고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안규호 청계천상인보상대책위원회 회장은 "자료 분석 결과 현재 서울시가 내놓은 원가는 조성원가가 아니다"며 "공사 진행 당시 철근파동이 있긴 했지만 파동 이전에 골조공사를 마치는 등 여러가지 정황을 따졌을 때, 조성원가는 시가 공개한 가격의 7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서울시는 현재 '부적격 업종을 이주 시켜주는 것'이라고 말을 바꾸고 있어 더이상 이 같은 행위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와 SH공사 측은 그동안 '청계천 상인들의 계약률이 60~70%까지 도달하면 당초 예정대로 7월에 개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또 다시 개장을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경수 SH공사 이주상가공금 PF팀 과장은 "현재도 정식 개장은 7월 쯤으로 보고 있지만 계약률 혹은 입점률이 70% 이상 도달했을 경우에나 가능한 것"이라며 "입점이 빨리 끝나면 그랜드오픈 일정이 당겨지겠지만 늦어질 경우에는 개장 시기를 한 차례 더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와 SH공사는 이르면 내달 초 청계천 상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4차 추가계약과 일반공급을 동시에 진행할 방침이다.
특별공급 평균가는 현재 1층의 경우 3.3㎡당 2000만~3000만원 가량으로 일반공급할 경우 공급가는 2배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든파이브는 당초 올해 정식개장할 계획이었지만 저조한 계약률 등을 이유로 7월말로 한차례 미룬 바 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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