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중국 법인인 중국삼성은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맞아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톈진(天津) 사업장을 총괄하는 김성식 전무는 25일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 변화에 발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라면서 "새로운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첨단기술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서만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삼성은 이미 2007년 매출 기준으로 중국내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14위로 부상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의 현지법인의 총 매출액이 276억달러를 기록, 중국의 상위 500대 기업 중 14위에 랭크된 것이다.
이같은 중국 사업은 베이징 인근의 산업도시 톈진의 삼성 사업장이 선도하고 있다.
지난 주말 찾아간 삼성의 톈진 사업 단지에는 삼성전자 4개 법인을 비롯해 전기, SDI, 제일모직 등 5개사의 11개 법인이 들어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첨단제품 생산의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현지 인력은 주재원 152명을 비롯해 현지 직원 2만1천526명 등 2만1천678명이나 된다.
톈진 사업장은 올해 경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시장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첨단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휴대전화 생산법인(TSTC)은 중국 3세대(3G) 이동통신이 본격화되는 올해 3G 신모델을 출시해 젊은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데 힘쓰고 있다.
올해 목표를 '글로벌 원가경쟁력 확보'로 잡은 TSTC는 중국에서 3G 이동통신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이 법인은 오는 5월 TD-SCDMA 모델과 WCDMA 모델 등 6종의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6천490만대의 휴대전화 생산량을 올해 8% 성장한 7천20만대로 늘리고 이른바 'PQC-302'전략을 통해 생산성 30% 향샹과 품질 불량 제로, 원가 20% 절감을 달성한다는 게 김혁철 상무(법인장)의 설명이다.
시장 변화에 대한 발빠른 대응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작년 중국 LCD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금액기준)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차세대 LED TV를 본격 생산해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TV 생산법인(TTSEC-TV)은 중국 내의 상위층이 고급형 LED TV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판단에 따라 고급 제품을 생산해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할 계획이다.
이 법인은 중국이 내수확대 정책으로 시행하고 있는 가전하향(家電下鄕)에도 적극 참여해 3천500위안 가격대의 32인치 LCD TV와 26인치 크기의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한국에서 최근 출범한 삼성 LED의 중국 법인도 오는 8월께 설립돼 중국 시장의 발빠른 변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카메라 생산법인(TSOE)도 젊은 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세련된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시장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법인은 생산성 48% 향상, 작업효율 30% 항샹, 생산시간 18% 단축을 달성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맞는 생산 라인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법인장인 신승열 상무는 "디지털 카메라는 이미 기술적으로 화소가 경쟁력인 시대는 끝나고 디자인으로 승부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면서 "하반기에는 매우 독특하고 특별한 모델을 출시해 디자인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TSOE는 이같은 노력을 통해 업계 선두인 캐논, 소니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진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16%에서 올해 21%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톈진 사업장을 총괄하는 김성식 전무는 "삼성의 톈진 사업장은 모두가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업체보다 1분 1초라도 빨리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서가는 기술력과 함께 발 빠른 대응만이 중국에서의 내수확대와 업계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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