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ㆍ배임株 퇴출 주의보

횡령ㆍ배임으로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되는 종목이 급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초부터 전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횡령ㆍ배임 관련 공시는 무려 44건(약 2420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36건보다 22.2% 늘어난 수치다.

증권가는 코스닥 급등으로 자금이 몰리자 횡령ㆍ배임을 일삼는 도덕적 해이가 판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은 연초부터 전날까지 332.05에서 494.47로 48.91% 올라 코스피 상승률 19.02%를 29.89%포인트나 앞섰다.

횡령ㆍ배임 사건은 대부분 경영진에 의해 저질러졌고 이는 상장폐지로 이어져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안기고 있다.

케이엠에이치는 이달 들어 김기준 전 사장이 63억원을 횡령했다고 공시한 뒤 결국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모빌링크텔레콤도 경영진이 회삿돈 100억원을 차명계좌로 빼돌렸다고 밝힌 뒤 상장폐지가 결정됐고 현재 이 결정에 대한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배임 사건으로 대표이사가 갈린 뒤에도 횡령사건이 발생한 곳도 있다.

에버리소스는 작년 3월 20일 김용태 전 사장이 39억원 규모 배임 사건에 연루돼 익월 17일 정진수 사장으로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하지만 정 사장마저 올해 1월 19일 유상증자 납입대금 100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스닥시장에서 횡령ㆍ배임이 급증하면서 애꿎은 투자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

공시된 경영지표만으론 경영진에 대한 건전성 정도를 투자자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박종선 현대증권 스몰캡팀장은 "소형주에 투자할 땐 재무제표는 물론 경영진에 대한 건전성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며 "주가 흐름만 보고 섣불리 매매에 나섰다가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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