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비경제활동인구 10년 만에 최대
20대 취업난 지속에 아예 일자리 포기
경기 하강과 취업난 등으로 인해 지난 1·4분기의 전체 경제활동참가율이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한창 일해야 할 연령대인 20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이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청년 구직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의 전체 경제활동참가율은 59.7%에 머물렀다. 지난 1·4분기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1년 같은 분기의 59.7% 이후 가장 낮았다.
작년의 경우 경제활동참가율은 1·4분기 60.5%, 2·4분기 62.3%, 3·4분기 61.8%, 4·4분기 61.3%였다. 연도별 1·4분기의 이 비율은 2004년 61.3%, 2005년 61.1%, 2006년 60.9%, 2007년 60.8%, 2008년 60.5% 등이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이란 만15세 이상의 경제활동인구에서 취업자와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하면 취업준비생 등 경제활동에 나서지 않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음을 뜻한다.
실제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 1·4분기에 1557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분기의 1530만5000명에 비해 1.8%가 늘어나면서 관련 통계(4주 기준)가 나오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에 통학하거나 비통학 취업준비에 나서는 이를 합한 취업준비자는 3월 현재 59만7000명으로 같은 달(56만8000명)에 비해 5.1%(2만9000명) 늘어났는데 20대 취업준비자가 상당 부분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대 경제활동참가율은 62.3%로 작년 같은 분기의 63.9%에 비해 1.6%포인트가 떨어졌다.
20대의 이 비율은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연도별로 1·4분기만을 비교하면 2000년 65.3%, 2001년 65.0%, 2002년 66.0%, 2003년 65.5%, 2004년 66.4%, 2005년 66.8%, 2006년 65.7%, 2007년 64.7% 등이었다.
20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은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아예 일자리 찾기를 포기하고 취업준비자 등으로 편입되는 20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침체가 지속돼 ‘괜찮은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급여나 안정성, 복리후생의 측면에서 눈높이에 맞는 직장을 구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도 20대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아지는데 영향을 미쳤다.
60세 이상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1·4분기에 33.7%로 작년 같은 분기의 34.5%에 비해 0.8%포인트 떨어졌다. 30대는 74.9%에서 73.8%로, 40대는 79.3%에서 78.9%로 하락한 반면 50대는 69.9%에서 70.5%로 소폭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20대와 30대는 취업이 어렵거나 취직 후에 이직을 많이 하게 되고 40대도 직장에서 일찍 떠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최근의 경기상황이 안 좋은 것도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아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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