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신호등표시제'…정확성 결여, 부정적 편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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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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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수치로 돼있는 식품의 영양정보를 녹색, 황색, 적색 등으로 표시하기 위한 ‘신호등표시제’가 학부모와 식품업계의 반발로 무산위기에 처했다.

특히 이들은 신호등표시제의 문제점으로 무엇보다 어린이들에게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

10일 정부와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신호등표시제는 지난달 29일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의안번호 0650)'에 포함,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내용은 비만 당뇨의 가능성이 낮은 제품은 녹색, 높은 제품은 적색으로 표시하게 된다.

신호등표시제는 이미 지난 2007년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제정(안)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당시 국회와 정부가 식품업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소비자의 올바른 식품 선택을 오히려 방해한다고 결론내리고 도입을 취소했던 사안이다.

식품업계는 이번 표시제가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을 방해한다는 주장이다.

식품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식품공업협회는 지난 주 성명을 내고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본인의 하루 전체 섭취량을 기준으로 영양적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식품을 선택해야 한다”며 “그러나 신호등표시제와 같이 개별 식품에 대해 획일적인 기준으로 먹어도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구분 짓는 것은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균형된 식단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안전한 식생활 관리를 돕는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신호등표시제는 어린이들이 알기 쉽지 않고 과학적 정확성도 결여돼 있다“고 덧붙였다.

어린이들이 식품 선택시 신호등표시제의 색깔에만 의존할 경우 각 영양성분별로 표시되는 빨강, 노랑, 초록이 혼재될 경우에는 식품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 역시 색깔로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설명이다.

주부 남궁여정(41·이촌동)씨는 “일반적으로 흰우유는 초코우유보다 좋은 식품으로 여겨지지만, 원료 특성상  흰우유는 초코우유보다 지방 함량이 많다”며 “특히 치즈의 경우에는 원료 특성상 갖고 있는 지방, 나트륨 성분 때문에 빨간색 신호등 표시를 하게 돼 나쁜 식품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회는 "지난 3월 이미 업계가 자율적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는 영양성분표시제’ 도입 준비에 착수한바 있다"며 "정부는 식품업계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해 잘못된 제도 도입을 막고 소비자 혼란을 최소화하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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