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 vs. 대기업 집단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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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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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대기업 구조조정을 앞두고 채권은행과 대기업 집단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채권은행은 재무개선약정 체결 후보로 거론되는 주채무계열에 계열사 및 자산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해당 그룹은 체결 대상에서 빠지기 위해 치열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와 은행권은 재무구조가 약화된 일부 그룹들의 자구노력과 추진실적에 대한 회의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채권은행은 지난주 45개 주채무계열 중 불합격 판정을 받은 그룹을 중심으로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체결하려 했으며 일정을 1주일 연기했다.

금융당국이 단순한 부채비율 평가보다는 현금흐름를 포함해 재무상태를 꼼꼼히 따질 것을 요구한데다 재무구조평가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그룹도 MOU 체결대상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그룹들이 계열 보험사와 철강회사 매각,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의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 및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채권단을 비롯해 금융당국은 아직 합격점을 주지 않고 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계열사도 필요하면 매각해야 한다"면서 "시장에서는 주채물계열이 어떤 노력을 하느냐를 두고 해당 기업의 신뢰도와 신인도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채권은행 중에서는 산업은행이 공격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산은은 그동안 방만한 경영이 문제시됐던 일부 그룹에 대해 알짜 계열사 매각을 요구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역시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 해소가 관건이 될 것이며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구조조정 압력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은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을 그룹이 10~11개가 될 것이나 일부 그룹은 희비가 교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채권은행들은 약정 대상 그룹들과 이르면 오는 20일 전후, 늦어도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식과 일정을 정한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MOU 체결을 거부한 그룹에 대해 1차 경고와 함께 신규 여신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한 뒤 6월말 기준으로 70일 이내 45개 그룹을 대상으로 재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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