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금(金) 장바구니'···물가 상승세 고공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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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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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金)배추, 금(金)고등어, 금(金)닭, 금(金)바나나….

장바구니에 금(金)이 넘치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도무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고환율로 수입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데다 오락가락 날씨로 국내 농산물의 작황부진까지 더해져 ‘장바구니 고통’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농협유통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장바구니 물가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배 안팎으로 값이 오른 식품들이 속출하고 있다. 출하기를 맞은 농산물까지 값이 크게 뛰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이맘 때 1900원하던 배추 1포기는 3500원이나 한다. 한 때 5500원에 거래 되기도 했다. 189.5%나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고등어 1마리는 지난해 3000원이면 살 수 있었는데 요즘은 7000원을 줘야 한다. 상승률로 따지면 133.3%. 생닭 1마리는 전년 4600원에서 올해는 6900원이다. 50%나 올랐다.

'싼 과일'의 대명사로 불리던 바나나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5월 g당 140원하던 것이 올해는 269원이나 한다. 92.1%나 상승한 것이다.

수입 과일이 비싸지면서 본격 출하기를 맞은 참외값까지 강세다. 참외는 지난해 이맘 때 g당 670원하던 것이 올해는 798원으로 19.1%나 올랐다.

참외는 이맘 때 출하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하락·안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하지만 올해는 가격이 떨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위와 더위가 반복되는 등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수확량 자체가 줄어들었다”며 “최근 고환율 여파로 바나나·오렌지 등 과일 수입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국내산 과일 소비가 증가해 값이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들 간식꺼리도 껑충 뛰었다. 1000㎖짜리 우유는 24%나 값이 올랐다. 여름을 앞두고 아이스크림 값도 50% 가까이 상승했다.

한편 지난 1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배추 44.6% △고등어 54.6% △양파 47% △닭고기 33.4% △돼지고기 27% 등 일부 품목이 대폭 올랐다. 전월대비로는 △배추(63.3%) △돼지고기 (11.7%) △감자 (37.7%) 등이 대폭 상승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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