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침체 영향으로 인한 잇따른 석유화학시설 폐쇄가 오히려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2일 증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1년까지 북미와 서유럽을 중심으로 설비 폐쇄가 진행될 전망이다.
석유화학 부문 세계 1위 컨설팅업체인 CMAI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약 200만톤, 2010년에는 약 280만톤, 2011년에는 230만톤 규모의 공장들이 폐쇄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화증권 차홍선 애널리스트는 “올해부터 앞으로 3년간 약 8개의 석유화학 공장들이 사라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설비 폐쇄 효과를 감안한다면 신규 공장들로 인한 공급과잉의 부정적 효과는 반감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들이 기존 공장들을 폐쇄하고 중동과 중국 등에 공장을 교체 건설한다는 전략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한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이번 3분기에 계획되어 있는 공장 폐쇄를 감안해 신규 수요가 공급효과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남석유화학 측은 해외 석탄가격 상승으로 인해 PVC(폴리염화비닐) 가격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에너지는 석유제품 가격 상승과 함께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화관련 이익이 동시에 증가해 호재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전문가는 “최근 중국, 인도 등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 증가가 중동발 신규 공급을 넘어설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회복되는 2010년께 석유화학 제품 신규 수요가 약 500만톤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신규 석유화학 제품 수요 증가는 200만톤으로 전망되며 신규 공급은 380만톤, 공장폐쇄 200만톤으로 신규 수요가 공급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석유화학공업협회 관계자는 “석유화학시설 폐쇄로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석유화학 생산능력 증가폭이 이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만을 발휘한다는 분석은 억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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