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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동맹' 지각변동 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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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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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 LCD 패널 양산 체제가 구축되면서 차세대 생산 라인을 놓고 업계의 동맹 관계도 바뀔지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소니와 합작해 설립한 S-LCD가 이달 8세대 2라인(8-2라인) 양산을 시작하면서 차세대 라인도 합작 관계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열린 8-2라인 양산 기념식에는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이 직접 참석했고 삼성전자에서도 이윤우 부회장, 이재용 전무와 이상완 삼성전자 기술원 원장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LCD 총괄 사장을 지냈고, S-LCD 출범의 산파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측은 참석자들 사이에 있었던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단순한 기념식에 그치지 않고 11세대 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11세대 라인은 1장의 유리기판(3,000㎜×3,320㎜)에서 40인치 제품을 18장 만들어낼 수 있으며, 46인치는 15장, 62인치는 8장, 72인치는 6장을 각각 생산할 수 있다.

초창기 LCD TV 업계의 강자로 군림했고 삼성전자와 특허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샤프는 소니의 자본을 끌어들여 10세대(2,880×3,130㎜) 공장을 사카이시에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샤프는 소니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과물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샤프와 소니의 제휴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지는만큼 11세대 논의를 서두를 수 밖에 없다.

8세대는 사실상 삼성전자가 주도하면서 국제적인 표준이 이뤄졌지만, 차세대 라인은 10세대냐 11세대냐에 따라 주도권이 달라질 수 있다.

샤프가 소니와 제휴해 10세대를 주도하게 되면 디스플레이 업계의 리더십이 일본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S-LCD 설립 이후 패널을 함께 공유하면서 소니도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만큼 '밀월' 관계가 당분간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S-LCD 투자로 삼성전자의 파이만 키워줬다는 것은 억측에 불과하며, 실제로 소니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엔고에 따른 결과라는 게 삼성전자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LCD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차세대 라인 구축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시장이 회복되면 업체 동맹 관계도 더 공고해지거나 변화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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