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강한 원칙주의자, 유선호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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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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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과 처음 만난 것은 1980년대 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입니다.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서 거리에서, 법정에서 함께 싸웠던 고인의 열정은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습니다."

민주당 유선호 의원은 요즘 검찰제도 개혁에 주력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유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형사사법과 정치문화를 미연에 개선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했다.

그는 "항상 예상을 뛰어넘는 승부수를 갖고 계셨기에 군부독재의 엄혹한 상황 속에서도 위기가 닥칠 때면 우리들은 항상 고인을 바라보곤 했다"며 "그렇게 함께 했던 분이 자신의 생명을 초개같이 던지셨기에 그 상심은 견줄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내에서 '소신이 강한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군사독재정권으로부터 판·검사로 임용되는 게 싫어 변호사의 길을 선택했다. 그 이후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과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등 굵직한 인권탄압사건을 무료로 변론해주며 많은 화제를 일으켰다.

그는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은 물론 민생안정에도 관심을 갖고 처리하고자 한다. 지난해 발의한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과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 통과에 주력하고 있다.

전라남도 장흥·강진·영암이 지역구인 그는 농업과 소수약자 인권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에 관련한 정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다문화사회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자료집을 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꼼꼼하게 다문화사회문제를 살펴볼 방침이다. 앞으로 농촌지역 이주여성들을 직접 만나 간담회를 열고 관련법도 발의할 예정이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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