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국토부 설계 잘못 선박 방파제 충돌 우려 높아
국토해양부가 1200여 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 경북 울릉 사동항이 설계 잘못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4일 이 같은 내용의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기관운영 감사결과를 공개했다.
국토부(당시 해양수산부)는 2003년 3월 동해해양수산청(당시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을 통해 사업비 1252억원 규모의 울릉 사동항 접안시설 축조공사를 진행했다.
접안시설 공사는 사동항의 항내 파고 7.7m, 파향 남남서라는 1998년 구(舊) 수산청의 추산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2005년 한국해양연구원의 재추산 결과, 파고는 9.82m, 파향은 동쪽으로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토부는 이같이 재추산된 심해파에 대한 아무런 검토 없이 공사를 계속 진행해 지난해 11월 사동항 접안시설을 준공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07년 7월 해양연구원에서 재추산한 심해파를 적용해 항내 파고를 추정한 결과 기준치인 0.7m보다 최대 2.3m 높은 3m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돼 비바람이 심한 날씨에는 선박이 사동항에 정박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선박 운항 모의 실험 결과 연간 80일 가량인 풍속 10.2m/초 날씨에서는 선박이 항 입구를 통과한 후 직각으로 접안할 경우 방파제에 충돌할 우려가 있어 검토되는 등 선박의 안전운항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해해양수산청은 2006년 주문진항 정비 및 친수시설 축조공사와 관련,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준설모래를 이용하면 2만4000㎥의 토사를 반입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설계에 반영하지 않아 토사 운반비와 준설모래 투기비용 등 공사비 3억5000만원을 더 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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