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가 국채 발행 입찰에 실패하면서 동유럽발 금융위기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3일(현지시간) 라트비아 정부가 이날 1억 달러 상당의 국채에 대한 경매를 실시했으나 전액 유찰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재정적자에 처한 라트비아가 과감한 지출 삭감을 실행할 정치적 의지가 있는지, 그러한 정책이 현 단계에서 효과가 있을지 의심하는 상황이다.
국채 유찰 소식으로 라트비아 자산을 많이 보유한 스웨덴 은행들의 주가와 크로나화 가치도 급락했다. 스웨드뱅크와 SEB 등 스웨덴 은행들은 라트비아 등 발트해 국가들에 75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이 노출돼 있다. 유로화에 묶인 라트비아 통화의 페그제가 무너질 경우 이 은행들은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된다.
BNP파리바의 바르토츠 파울로프스키는 "라트비아는 작은 나라지만 유럽 전역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며 "국가부도 위험이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발디스 돔브로프스키스 라트비아 총리는 자국 통화인 라트화의 평가절하에 대해 "미봉책"이라고 말했으나 라트화가 30% 정도 고평가돼 있는 상태임을 인정해 평가절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라트비아의 대외 부채가 외화보유액의 320%에 달한다고 전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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