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질 국민 총소득(GNI)가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4.2% 줄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NI는 전분기 대비 0.2% 감소해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동기에 대비로는 4.7% 감소했다.
실질 GNI는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실질 GNI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그만큼 구매력이 떨어져 국민의 체감 경기와 주머니 사정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질 소득이 3분기 연속 줄어든 것은 해외 근로소득과 이자배당 소득 등을 감안한 실질 국외순수취 요소소득 흑자가 8000억원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동기 대비 4.2% 줄었다. 이는 1998년 4분기(-6.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전기 대비로는 0.1% 성장하면서 한국은행이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속보치 이후 발표된 산업생산지수와 금융기관 등의 분기 결산 자료 등의 추가 반영으로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이 높아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금속제품과 일반 기계, 운수장비 등의 부진으로 전기대비 3.4% 감소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플러스로 돌아서고 토목건설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5.9%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는 의료와 보건, 통신 등에 대한 소비지출이 증가로 전환된 데 힘입어 0.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수장비에 대한 투자 부진으로 11.2% 감소했지만 건설투자는 5.2%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GNI증가율이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기본적으로 국내총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총저축률은 명목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감소한 데다 민간 및 정부의 명목최종소비지출은 증가해 전분기 30.4%에서 29.3%로 하락했다. 이는 2001년 4분기 29.0% 이후 최악이다.
국내총투자율은 총자본형성이 크게 감소해 전분기 29.4%에서 26.5%로 하락했지만 국외투자율은 경상수지 흑자 확대로 전분기 0.8%에서 3.5%로 상승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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