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은행회관에서 진동수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경제연구소장들은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그 속도는 굉장히 완만하고 이런 국면이 상당기간 갈 것"이라며 "단기간 내에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김영용 한국경제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경제지표들의 회복조짐으로 인해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이 다소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며 "경기회복이 장기간에 걸쳐 느린 속도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구조조정 및 노동개혁에 안이한 자세로 대응하면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회복기반을 다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들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며 "다만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은 만큼 자금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정책적인 고민도 함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연구소장들은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 이후 초기 위기대응 과정에서 취해진 정부 정책들 중에 과도한 부분이 없는지 재검토해서 일부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미세조정이나 방향 전환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자산가격이 상승하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리먼사태와 같은 큰 외부충격이 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참석자들이 미국의 카드대출 부실화 가능성, 동유럽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 등을 잠재위험 요인으로 꼽았지만, 위험의 정도가 예측 가능해 서브 프라임 모지기(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와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외부 충격과 본격화한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이 건전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연구소장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일부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해서 구조조정이 느슨해지면 우리 경제가 더 강한 경제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연구소장들의 의견에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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