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울대학교가 월드 클래스 대학(World Class University)으로 거듭나기 위한 WCU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맡은 한재용(사진) 농생명공학부 교수는 "융합은 기존 연구 영역을 확대ㆍ발전시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3월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은 WCU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다.
대학원이 보유한 7개 학과 모두 지속성장을 위한 신기술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융합과학은 이 목표를 이뤄 줄 수단인 셈이다.
먼저 분자의학과 약학을 합쳐 보자.
두 학문을 융합한 분자의학ㆍ바이오제약학과는 의사ㆍ약사를 배출해 온 기존 의대ㆍ약대와는 다른 목적을 갖고 있다.
핵심 과제가 중개ㆍ임상 연구와 신의약품 개발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연구력ㆍ기술력 향상은 물론 경제적인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내 다른 학과도 모두 같은 이유로 만들어졌다.
7개 학과는 △분자의학ㆍ바이오제약학과 △생물물리ㆍ화학생물학과 △뇌인지과학과 △멀티스케일기계설계학과 △하이브리드재료학과 △에너지환경화학융합기술학과 △바이오모듈레이션학과로 모두 학문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
특히 생물물리ㆍ화학생물학과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학문ㆍ학제간 융합이다.
최근 10년 동안 물리학과 화학은 각각 물리ㆍ생물과 화학ㆍ생물을 방법론으로 삼아 왔다.
이에 비해 서울대는 물리ㆍ화학ㆍ생물을 모두 융합한 새 학문 영역을 만들어 국내 의료ㆍ의약ㆍ바이오 산업에 기여할 계획이다.
뇌인지과학과는 생물학적 메커니즘과 시스템으로 인간 심리와 행동을 규명한다.
이 학문은 첨단산업 발전으로 심리ㆍ행동 연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미래 융합과학에서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대는 뇌에 대한 과학적 이해로 뇌질환을 치료할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뇌과학과 인지과학을 융합한 학부를 신설해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하이브리드재료학과는 지속가능 지구촌이란 시대적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이 학과는 친환경적인 소재ㆍ부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이미 1999년부터 금속공학ㆍ무기재료공학ㆍ섬유고분공학과를 재료공학부로 합친 서울대는 학부에도 하이브리드재료학과를 신설했다.
에너지환경화학융합기술학과는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11%로 높이는 데 필요한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13년부터 온실가스 감축 의무당사국이 되면 5년 동안 2조원에 달하는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멀티스케일기계설계학과는 미래형 자동차나 무공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원천기술 연구로 신성장 동력을 찾는다.
이 학과는 기존 거시스케일과 미시스케일 영역을 융합해 기술적인 발전을 꾀하는 것이 목표다.
바이오모듈레이션학과는 과 이름처럼 생명정보에 대한 인위적인 조절을 연구한다.
이를 통해 유전자ㆍ세포ㆍ생체기관간 연관관계를 밝히겠다는 것이다.
이 역시 국내ㆍ외를 통틀어 서울대에서 첫 시도되는 융합학문이다.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은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국내ㆍ외 교수를 초빙해 오는 9월 첫 신입생을 맞는다.
학사행정과 수업은 모두 영어로 이뤄진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