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개통 예정이었던 지하철 9호선 개통시기가 7월말로 또 다시 연기됐다. 이미 지난달 5월에 개통예정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이 두번째 연기인 셈이다.
서울시는 역무자동화시스템 일부 장애에 따라 개통시기를 7월 30일로 연기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인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지역에서는 현재 환승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장애가 발생한 부분은 한 두 종류의 교통카드를 컴퓨터가 인식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부득이하게 개통을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에서 사용 중인 교통카드는 총 88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 1~2개의 교통카드에서 환승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 시 측의 설명이다.
개통시기 연기에는 시스템 오류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서울시와 민간사업자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아직까지 수익률 분배 등에 대한 협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05년 서울메트로9호선과 협약을 체결하면서 운수수익이 예상수익(월 66억원)에 미달할 경우 1~5년까지는 90%, 6~10년 80%, 11~15년 70%를 보존해주기로 했다.
예컨데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지하철9호선 운행 5년간 월 30억원의 운수수익을 낼 경우 지하철메트로9호선의 운수수익은 월 60억원으로 책정되며, 차액은 시민 혈세로 부담하는 형태다.
하지만 당시 수익 배분 문제로 '과연 이것이 민자사업에 적합한가'라는 지적이 일었었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지난 3월 서울시에 운임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기본요금을 1582원을 책정했지만 서울시는 서민경제를 고려한다는 명분으로 협의를 도출해내지 못한 상태에서 900원으로 잠정 결론 지은 바 있다.
시는 지하철9호선이 최초 운행 후 당초 예상한 운수수익(운수 매출액)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향후 15년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900원으로 책정해도 민간사업자는 손실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분에서 서울시메트로9호선과 서울시 측은 아직까지 원만한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실공사 의혹도 일고 있다. 지난 3월 시운전에 참여했던 한 시민은 "역사 내에 누수가 발생하고 균열이 생긴 것을 직접 봤다"며 "개통도 하기 전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안희봉 서울시메트로9호선 대표는 "요금 문제는 향후 서울시와 협의를 할 예정"이라면서도 "약속한 기한 내에 개통을 하지 못한 점에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덕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도 "역무자동화설비를 완벽하게 보완해 7월말까지 개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