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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2012년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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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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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로 안정되면 합병, 사업부 양도 예상

현대제철과 냉연 전문 기업인 현대하이스코의 합병 가능성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 고로가 안정 궤도에 진입하는 2012년에는 합병 논의가 본격화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합병설의 진앙은 현대제철이 5조8400억원(2조8000억원 외부 조달)을 들여 충남 당진에 짓고 있는 일관제철소다. 지난 2005년 정몽구 회장이 당진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공언한 이후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다.

내년 1월 고로 1기(열연코일 연산 650만톤) 화입식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당진 일관제철소는 2011년 같은 규모의 2기에서 조강(쇳물)을 뽑아낼 계획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열연코일은 현대하이스코가 자동차용 강판으로 가공해 현대·기아차 등에 납품하게 된다. 두 회사의 사업 연관성만 따져도 합병은 당연한 수순인 셈이다.

현대하이스코와 현대제철이 합병을 하게 되면 자동차용 강판 생산이 지금보다 수월해 진다. 주문량에 따라 열연과 냉연코일 생산량을 수요에 따라 맞춤 생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열연 및 냉연 사업부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도 이점이다. 또 원료조달비가 많이 드는 하이스코로서는 합병으로 고비용 구조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수요와 공급자의 이해관계를 하나로 통합해 시장에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도 합병 시너지 효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현대제철의 고로설비가 하이스코 냉연공장과 인접한 점도 합병론이 힘을 받게 하는 배경이다.

반면 현대제철은 합병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9일 철의 날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합병이 이득이라는 명명백백한 이유가 있다면 (합치는 쪽으로) 가겠지만 지금은 누구도 확답을 내릴 수 없다”며 “현대·기아차처럼 합치지 않고 경쟁하거나 디자인, 판매망을 다르게 하는 경영방식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처럼 경영하는 쪽으로 갈 수도 있다는 설명이지만 두 회사가 한솥밥을 먹게 될 가능성은 아직도 열려있다. 향후 경영상황에 따라 정몽구 회장의 의중이 합병 쪽으로 기울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양기인 에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의 고로가 안정 궤도에 진입하는 2012~2013년경 흡수 합병이나 사업부 양도가 예상된다”며 “현대하이스코의 당진 냉연공장은 현대제철의 상공정(열연강판 제조 공정)과 일관 라인이기 때문에 상공정과 냉연강판 라인을 분리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현대하이스코 지분은 정몽구 회장이 10%를, 현대·기아차가 각각 26.13%, 13.91%를 보유하고 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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