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체 크라이슬러의 매각 절차가 일단락됨에 따라 제너럴모터스(GM)의 구조조정 작업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산보호 상태인 크라이슬러는 10일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가 자산 인수 계약에 서명함에 따라 매각 절차를 완료했으며 미국 자동차 업계 '빅3' 중 유일하게 독자생존하고 있는 포드도 보잉 사 출신의 앨런 멀럴리 최고경영자(CEO)를 전면에 내세워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자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
지난 1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GM은 허머. 새턴 등의 브랜드를 매각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 상태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최대 난제가 될 GM 회생은 구조조정을 거쳐 새롭게 출범할 GM의 대주주가 되는 미국 정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회생 노력이 실패로 끝날 경우 미국 정부는 그간 GM에 쏟아부은 500억달러를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 재무부 자동차산업 태스크포스(TF)의 론 블룸은 상원 의원회에 나와 정부는 GM과 크라이슬러에 자금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 없으며 두 자동차 회사에 투입한 세금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GM의 구조조정 작업을 성공리에 끝내 투입된 세금을 회수하고 GM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우선 GM의 관료적인 기업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GM의 최고경영자가 의회에 불려갈 때면 직원들은 5분 남짓한 최고경영자의 의회 증언을 위해 몇 차례에 걸쳐 전략회의를 하는 것은 물론 뉴욕 맨해튼의 전화번호부만큼이나 두꺼운 브리핑 보고서를 준비해야 할 정도로 GM은 관료적인 기업 문화로 악명이 높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재무부 자동차산업 TF 특별보좌관인 스티븐 래트너는 "문화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은 재정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만큼이나 우리에겐 기본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GM의 대주주로서 경영에 일일이 간섭하지는 않을 방침이지만 GM의 새 경영진 구성에는 깊이 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래트너는 "우리는 (GM 회생 작업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GM은 "너무 중요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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