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긴급 전문가진단]한국경제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6-14 18: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전문가 “경기회복 가시화돼야 현실화될 듯”..시기상조
“선제적인 유동성 흡수방안 마련해야” 주문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쏟아낸 막대한 유동성으로 강력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에도 시중에 풀린 800조원대의 과잉유동성이 자칫 인플레이션을 유발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도 다시 상승세다.

14일 본지가 경제전문가 8명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 만큼 인플레이션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부동산 가격이나 유가가 오를 수 있지만 물가상승으로 이어질만한 수요압력이 약한 만큼 경기 회복이 시작돼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시화될 것이란 의미다.

LG경제연구소 오문석 경제연구실장은 "부동산 가격이나 유가가 좀 오를 수 있지만 물가상승으로 이어질만한 수요압력이 약하다"면서 "인플레이션은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해야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도 "지금은 물가상승률이 떨어지고 경기회복이 완전하지 않은 시기라 인플레이션을 거론하기에는 무리"라고 말했다.

즉 본격적인 경기 회복 가능성이 점쳐지는 연말 이후에나 인플레이션 압력을 생각해도 늦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 물가상승 압력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선제적이고 효율적인 유동성 흡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국내 물가 상승 가능성과 관련, 대외의존도가 높은 만큼 경제구조상 이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내 시중금리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향후 과잉유동성 및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우려될 경우 기준금리가 높아지면서 부채가 많은 가계에 부담이 되고 경상수지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대규모 국채 발행에 따른 한국의 금리인상 압박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국내 자금 수급 상황의 개선으로 인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과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으로 나뉘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최근 가장 큰 관심사인 재정정책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경기회복 기조를 보면서 '유동성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섣부른 조기 긴축으로 경기를 다시 위축시키기보다 경기의 충분한 회복을 확인한 후에 정책을 전환하는 것이 옳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