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으로 지난달 수출물가가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출물가 총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1% 하락했다. 이는 4.2% 떨어진 지난 2007년 2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수출물가 증가율은 2005년 이후 마이너스 기조를 유지하다 2007년 11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금융위기가 터진 지난해 10월에는 38.6%라는 높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올 들어서도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며 1월 18.6%, 2월 22.9%, 3월 17.4%, 4월 7.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중형 승용차의 수출물가가 4.5% 내린 것을 비롯, 집적회로(8.6%), 무선전화기(8.3%), 위성수신기(10.3%) 등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아연도강판(13.8%)과 철강선도(10.0%)도 큰 폭으로 떨어졌고 굴삭기는 4.0% 하락했다.
한은은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물가가 떨어지만 향후 수출물가를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5월 수입물가 총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9% 떨어져 1999년 6월(-14.3%)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원자재가 32.4% 떨어졌고 중간재는 6.4% 하락했다.
전월비로는 총지수가 3.0% 떨어져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원자재는 1.1% 올랐고 중간재는 4.8%, 자본재는 5.3%, 소비재는 4.3% 각각 내렸다.
품목별로는 무연탄이 전월보다 34.2%나 떨어졌고 액화천연가스(13.3%), 칼슘(8.6%), 원면(4.7%) 등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중간재에서는 비료 15.3%, 후판 14.3, 알루미늄 합금 3.3% 등의 폭으로 하락했다.
소비재에서는 프로판가스가 9.8% 떨어졌고 과일 6.5%, 냉동어류 3.4%, 부탄가스 7.4% 등의 폭으로 내렸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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