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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구직자 `3低현상' 뚜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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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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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고용시장에서 `3저(低)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일자리 수, 대졸 초임, 평생 소득이 동반 하락한다는 의미다.

   2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 20~30대 취업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만2천명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최대다.

   정부는 하반기 신규 일자리 감소폭이 20만개에서 10만~15만개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지만, 20.30대 연령층의 취업 추세는 정부 전망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연령대 취업자의 월별 감소폭은 1월 31만2천명, 2월 33만8천명, 3월 35만9천명, 4월 31만2천명, 5월 28만9천명 등을 나타냈다. 특히 30대의 경우 2월 16만7천명에서 5월 21만1천명으로 감소폭이 커졌다.

   20.30대의 고용 상황이 두드러지게 나빠지는 것은 다른 연령층보다 경기를 많이 타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995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연령별 취업자 수 증감률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상관계수를 분석한 결과 50대는 0.36, 40대는 0.77로 비교적 상관관계가 낮은 반면 15~29세와 30대는 0.85와 0.84로 높게 나타났다.

   일자리만 감소하는 게 아니다.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받는 임금도 줄고 있다.

   취업 포털사이트 인크루트의 지난 4월 조사에서 330개 상장사의 올해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작년보다 대기업의 경우 162만원, 중소기업은 90만원씩 줄었다.

   공공기관 대졸 신입사원 초임 역시 정부 권고에 따라 모두 223곳에서 많게는 1천만원 넘게 삭감됐다.

   전문대나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의 임금 기대치와 실제로 받는 임금 수준을 비교한 수치는 2002년 80%대에서 2007년 60~70%대로 낮아졌다.

   일자리 감소, 임금 삭감과 더불어 청년 실업자들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소식은 이들이 장래 얻게 될 평생 소득마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5세 청년이 1년간 미취업 상태에 머물 경우 평생 2억8천만 원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을 구하지 못해 1년치 소득을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일자리의 질을 낮추는 하향 취업으로 임금 수준이 낮아지고 다른 기회비용까지 손해를 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최근 청년층 일자리 감소폭이 전체 일자리 감소폭을 웃돌면서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며 "임금 수준 하락과 장기 소득 상실까지 겹치면서 청년 구직자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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