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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소비심리도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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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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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소비주체인 가계가 지갑을 여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내 거주자 500명을 대상으로 '가계의 소비인식 변화와 시사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4%가 '하반기 소비수준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28일 밝혔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소비를 줄일 것'(24.0%)이라는 응답은 '늘릴 것'(12.0%)이라는 응답보다 2배나 높아 당분간 가계 소비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소득계층별로는 월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가구에서는 응답자의 31.3%가 하반기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월 소득 100~200만원 미만 가구에서는 '줄인다'는 응답이 42.6%로 늘리겠다는 응답(8.5%)의 5배가량 많았다. 다만 300만원 이상 가구에서는 소비를 늘리겠다는 응답비중이 소득에 비례해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가계소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소득변동보다는 경기불안과 같은 심리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하반기 소비를 줄이려는 가장 큰 이유로 '경기불안 지속'(47.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소득감소(18.3%), 고용사정 악화(15.0%), 가계부채 증가(13.3%), 자산가치 하락(5.0%) 순이었다.

경기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1.8%가 '2010년 하반기'로 전망했다. 뒤이어 '2010년 상반기'(37.2%), '2011년 이후'(14.4%)이었으며, 올 하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6.6%에 그쳤다.

노후 자동차 교체시의 세제지원 등과 같은 소비 진작 정책이 가계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별 영향 없다'는 반응이 79.4%였다. 이유로는 '지원대상이 아니라서'가 41.1%로 가장 많았으며, '지원규모가 작아서'가 32.2%, '경기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해서'가 26.7%를 차지했다.

1000만원의 여윳돈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저축'을 꼽은 응답자가 31.6%였다. 이어 '빚 상환'(22.6%), '금융자산 투자'(22.4%), '생활비 보태기'(15.4%)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응답자들은 2분기 지출 내역 가운데 외식비(38.0%), 문화.레저비(34.0%), 에너지비(30.4%), 의복구입비(23.4%) 순으로 소비를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는 '외식비'(45.2%)을 가장 많이 줄였으며, 30대와 40~50대는 '문화/레저비'(40.9%)와 '외식비'(43.5%)를, 60대는 '에너지 소비'(46.6%)를 가장 많이 줄였다고 답했다.

상의 관계자는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소비가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조사를 보면 일부 고소득층을 제외한 대다수 가계의 소비심리는 아직 얼어있다"며 "경기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감세와 저금리, 재정지출 확대와 같은 현재의 정부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해 소비심리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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