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장관들이 '내치(內治)와 외치(外治)'를 목표로 내 걸고 눈코 뜰새 없이 뛰어다니고 있다.
사상 유례 없는 글로벌 동시 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한 합리적인 해법 모색에 나선 것이다.
경제부처 장관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정국 이후 정국반전을 위한 내치에 주력하는 것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민생 챙기기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당선자 시절부터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과 함께 ‘따뜻한 시장경제주의’를 역설해온 이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에게 “서민 입장에선 어려울 때일수록 따뜻하게 챙겨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질한 것은 국정 운영 기조의 무게중심축 이동을 예고한다.
29일 청와대, 정부 등에 따르면 이달초 부산지역 산업 현장을 방문한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은 다음달에도 산업현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당초 이달 말에도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다른 일정으로 인해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다음 달에 민생현장 방문에 나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경제정책위원회에 참석해 최근 경제상황을 논의하고 기업의 애도사항 등을 직접 챙겼다. 윤 장관의 전경련 행사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해 청와대도 윤진식 경제수석이 직접 재벌총수들과 만나 투자를 독려하는 등 기업 끌어안기에 적극적이다.
윤 수석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10대 대기업 대표이사·임원과 면담을 갖고 민간투자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160조원에 달하는 재정을 투입, 경제를 회복기조로 만들었으나 민간투자 부진으로 다시 경제침체가 우려된다"며 대기업 임원진을 적극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은 다음달에도 기업 면담을 지속해나가면서 기업의 애로사항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기업들이 느끼는 문제나 불만사항에 대해 선제적으로 처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민생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정 장관은 주로 지역경제 살피기, 건설현장 점검 등에 주안을 두고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주 강원도 속초와 양양, 삼척 등 이 일대 도로공사 현장을 방문하고 사업 진척상황과 안전에 이상이 없는지를 체크했다. 지난 주말에는 다음달 1일 개통을 앞두고 있는 경의선 현장을 둘러보고 직접 사전점검을 하기도 했다.
현장방문 와중에도 부동산 시장 점검을 빠뜨리지 않고 있다. 정 장관은 경의선 현장을 둘러본 뒤 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파주신도시를 방문, 입주 예정가구가 얼마나 되는지, 주변 교통에는 문제가 없을지 등을 점검했다.
특히 지역경제가 살기 위해서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성패가 중요하다고 보고, 이 사업의 중요성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주에는 공공기관장 4대강 살리기 세미나 현장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했고, 6월 중순 있었던 4대강 고위공무원 대상 연수에서도 참석해 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물부족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 역시 현장 챙기기에 집중하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기업은행 반월공단지점을 방문했던 진 위원장은 최근에는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인천 남동공단 기업은행 기업금융지점과 신용보증기금 남동지점을 방문해 금융권의 불공정 행위를 지적하고 금융감독원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당부했다.
앞서 4월에는 은행지주 및 사외이사 28명을 만나 은행권이 경제난 극복에 앞장서 줄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정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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