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석화 김윤태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 12명은 지난달 자사주 10만9864주를 장내매도했다.
작년 6월 유상증자(약 3000억원, 4040만주 규모) 당시 우리사주조합과 주주배정을 통해 받은 주식 중 일부를 내다판 것이다.
매각가격은 평균 1만3000원 수준. 당시 신주가가 8250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들 임원들의 수익은 적어도 60%~70%에 달한다.
김윤태 부사장은 전달 23일 보유주식 2만790주 중 1만주를 주당 1만3300원에 팔아 5050만원의 차익을 챙겼다. 이선우 전무는 보유주식 2만958주 가운데 1만주를 1만2050원에 팔아 3800만원의 차액을 남겼다.
임원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사주를 내다 판 최금암 상무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만5684주를 팔아 약 70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외 송호천, 김형준, 송재천, 박홍만, 이민석, 김형준 상무도 각각 1만주가 넘는 주식을 주당 1만3200~1만3400대원에 팔았다.
한화석화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급락했던 한화석화는 작년 말 6000원에서 지난 주말 1만4100원을 기록하며 올 들어 무려 135%나 급등했다.
이날도 한화석화는 전날보다 1.41% 오른 1만4350원에 거래를 마감해 전 거래일에 이어 52주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증권업계도 유가상승에 따른 판매가격과 제품 마진 상승, 중국수입 수요에 대한 긍정적 전망 속에 2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홍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PER는 7~8배 수준인데 반해 한화석화의 PER는 4배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는 실적 및 성장 가능성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추정치인 1075억원을 15% 가량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이후에도 폴리염화비닐(PVC) 수익 기여로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 속에 기관 역시 지난주 한화석화 주식을 200억원 순매수했다.
한편 임원들의 잇단 자사주 매각으로 증권가에선 한화석화 주가가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한화석화 측은 일단 이번 매각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석화 관계자는 “전체 40여명 임원 가운데 일부 임원들이 최근 개인적인 사정으로 회사 주식을 매각했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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