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불황 속에서 Made in LG 제품이 해외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전략 마케팅을 구사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5일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8월부터 2011년 말까지 아르헨티나 축구클럽인 '보카 주니어스(Boca Juniors)'를 후원한다. 주니어스 선수단이 LG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세계 각국에 노출됨에 따른 광고 효과는 연간 2000만 불 이상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지역별 타킷을 명확히 설정하는 LG전자의 선별전략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중남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LG전자는 이 지역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로열티 높이기'에 주력해 왔다. 축구 강호인 브라질에서도 지난 2001년부터 '상파울루 FC'를 후원하고 있다. 이밖에 페루 시엔시아나노, 콜롬비아 온세칼다스 등 6개 남미 프로축구팀을 후원한다.
LG전자는 소비자 생활습관의 면밀한 분석 결과를 마케팅에 접목시키기도 했다.
중동시장의 경우 고급화 열풍을 적극 활용했다. 중동지역 내 승마 및 골프대회에 스폰서로 참여해 인지도를 쌓고, 고급 호텔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는 전략도 펼쳤다. 일례로 LCD TV를 두바이 알 나심타워, 7성급 버즈 알 아랍호텔, 두바이몰 등에 설치해 고급 가전제품 이미지를 다져 나갔고, 현재 35%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동남아시장에서는 앞선 기술력과 적절한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자가 유난히 많았던 이 지역에 바이러스 살균 기능이 추가된 에어컨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브랜드와 연계한 이색 마케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 결과 LG전자는 '올 상반기 미국 소비자가 느끼는 브랜드 가치 상승도'와 '입소문을 타며 성장한 브랜드' 조사에서 한국업체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 가치 상승은 실제 매출 증대로도 이어졌다. LG전자는 미국에서 드럼세탁기의 경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LCD TV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12%나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 해외 시장의 주도권을 점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며 "현지인의 기호가 반영된 제품 출시와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통해 글로벌 체제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