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71.72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말(36.45달러)에 비해 거의 두 배 수준이 오른 것이다.
국제유가 급등세는 전세계 금융위기가 빠른 시일내에 끝날 것이란 희망적인 지표가 곳곳에서 나타나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각종 자금의 원유시장 유입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올 연말께 미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반등을 시작하면 유가상승세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올 하반기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전망하는 보고서에서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 여파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기업부실이 확대되면 경제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우리 나라 무역수지 개선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들어오는 원유가격이 90∼100 달러까지 오르면 우리나라 수출 품목들의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각종 원자가격이 상승하면 우리나라의 수입액 역시 급속히 늘어 무역수지 흑자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 누계액은 26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그러나 이는 국제유가 도입단가가 배럴당 40∼60 달러 상태에서 얻은 것이었다.
이에 따라 유가 급등세는 기업 부실화 우려 등과 함께 올 하반기 우리나라 경제회복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특별한 고유가 상황이 닥치지 않더라도 현 추세대로라면 연말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4분기 평균은 배럴당 71.97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소(CERA)도 지난달 24일 내놓은 유가 전망자료에서 올 3분기와 4분기 두바이유 평균가격이 배럴당 각각 65달러와 66달러로 2분기 평균치(59.24달러)보다 상당폭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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