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계파간 갈등에 임단협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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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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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조합원 유인물
지난 6월29일 이후 석 달째 파업 중인 기아차 노조가 계파간 갈등이 벌어져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노사 임금협상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18일 기아차 등에 따르면 9월 선거를 앞둔 기아차 노조 내부에서 차기 집권을 노리는 계파간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타 지부와 지회가 서로 비방하며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집행부의 파업 지침이 오락가락하자 급기야 노조원 개인이 유인물을 배포해 집행부를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13일 광주지회는 소식지를 통해 “조합원 핑계 대며 거짓을 포장하기 급급한 모습은 노조에도 좀벌레가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라며 노조 집행부의 무능력을 공격했다.

기아차 정비지회도 14일 소식지를 내어 “31일까지 4시간을 원칙으로 파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되었으나 이틀 만에 모든 투쟁전술이 바뀌었다”며 집행부의 파업지침이 오락가락 하는 것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화성공장 한 조합원은 개인명의의 유인물을 통해 “노조 집행부 내부에서 통일된 지도력을 발휘하지도 못하면서 쟁취가능성이 의심되는 무책임한 파업을 남발하고 현장조직들도 대안제시 없이 무책임한  끝장 파업선동만 일삼는 행위들을 바라보는 현장조합원의 눈길은 결코 곱지 않다”며 집행부의 줏대 없는 파업지침에 일침을 가했다.

반면 광주지회 집행부는 13일 특별담화문을 내어 “광주 쟁대위 소식지(09-12)는 매우 유감이다. 그 어느 때보다 단결해야 할 시기에 분열되고 흩어진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이 현장을 혼란케 해서는 안된다. 현혹되지 말고 냉철한 가슴으로 집행부를 지켜봐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노노 갈등으로 회사 측 제안을 무조건 거부해 협상이 길어지면 기아차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고용불안을 야기하게 되어 노조원을 포함한 모든 종업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며 “하루 빨리 내부 갈등을 마무리하고 교섭이 마무리 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아차 노조 내부에는 기아차 민주노동자회(기노회), 자주민주통일의 길로 전진하는 노동자회(전노회), 금속노동자의 힘으로 노동해방을 여는 노동자회(금속의 힘), 전조합원과 함께 고용복지 희망을 여는 민주 노동자 투쟁위원회(전민투) 등 10여개 계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분파업이 진행 중인 기아차는 지난 17일까지 총 3만1000대의 생산차질과 5500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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