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능시험을 앞두고 신종플루가 '심각' 단계에 들어설 경우 고교 3학년생 환자를 등교중지시키는 대신 교내 '특별실'에서 공부를 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5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와 각 시ㆍ도 교육청이 수능을 앞두고 신종플루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특히 '경계'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의 경우 신종플루 대유행으로 고3 학생들 사이에서도 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모두 등교정지시키면 수능시험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학교별로 '특별실'을 만들어 등교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학교 내 빈 교실이나 도서실 등 공간을 다른 학생들과 격리되는 특별교실로 만들어 이곳에서 수능에 대비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환자로 판명돼 타미플루를 투약하면 공부를 못할 정도는 아니고 다른 학생들에게 전염 우려도 줄어든다고 교육청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확진된 학생들이 등교를 할 경우 등하굣길과 교내 화장실, 식당 등에서 다른 학생들과 접촉이 불가피해 일반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과 불만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교육청측은 신종플루가 확산될 경우 휴교를 하거나 환자에 대해 전원 등교정지를 시킬 경우 고3 학생 본인과 학부모들이 수업결손에 따른 불안감을 호소할 것이 뻔해 이 같은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학교 안에서는 마스크를 최대한 착용하고 손 소독제를 쓰는 것은 물론 등굣길 발열 체온 체크를 강화한다면 확산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3 학생과 학부모의 경우 수능일이 임박하면 신종플루로 의심되더라도 증세를 숨길 수도 있고 등교중지를 거부할 수도 있을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다.
이와 관련해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4일 경남도교육청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교과부도 수능생 신종플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신종플루 환자가 나왔을 경우 휴교가 최선은 아니며 심각하게 고려해본 뒤 꼭 필요한 경우에만 휴교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수능 당일에는 교육당국이 신종플루로 확진된 고3생들을 위해 별도의 고사실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교과부가 조만간 수능에 대비한 신종플루 종합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지침을 보고 지역 세부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며 이 문제 때문에 관계 부서간 연일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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