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가 개인소비지출 위축으로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미국 개인소비 위축에 따른 경제회복 지연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가계 자산 감소, 소비자신용 위축, 은행 대출기준 강화, 고용시장 불안 및 임금 감소 등으로 올해 하반기 개인소비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지난 198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해 최근까지도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세금환급 효과를 보면서 소비심리가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지만 2분기 들어 다시 1.0% 감소했다. 지난 7월 이후에는 세금환급 효과가 줄어들면서 회복세가 주춤해졌다.
연구소는 미국 개인소비 위축 원인으로 ▲부동산, 주식시장 버블 붕괴로 인한 개인의 부 급감 ▲고용사정 악화 및 개인소득 감소 ▲금융기관 대출조건 강화 ▲저축률 증가 등을 꼽았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미국 개인 순자산은 2007년 말 고점 대비 19.5% 하락했으며, 실업률은 8월에 9.7%까지 급등했다.
또 금융기관 대출기준이 강화되고 가계부문에서 디레버리징(채무 축소)이 진행되면서 소비자 신용 규모도 감소했다.
연구소는 "무엇보다 미국 주택가격이 당분간 바닥권에 머문 후 매우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 개인소비의 위축은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내년에도 둔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용하 산은경제연구소 구미경제팀장은 "그동안 미국경제는 개인소비가 지탱해왔다"며 "소비부진
으로 미국의 경제회복 지연은 물론 대미수출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회복도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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