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금수지가 사상 최고의 적자규모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임금수지는 지난 7월 577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1980년부터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적자 규모다.
임금수지는 우리나라 국민이 1년 미만의 기간 외국에 머물면서 현지 기업 등에서 일하고 임금과 급료를 받아 국내로 부친 금액(임금수입)에서 국내 외국인 근로자의 해외 송금액(임금지급)을 뺀 값이다.
2003년 12월 893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작년 6월까지 매월 흑자를 기록하던 임금수지는 올해 들어 흑자폭이 줄어들더니 3월 1230만 달러 적자로 전환, 그 뒤로 5월을 제외하고 매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가 이례적으로 큰 것은 임금수입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작년 4월 1억2640만 달러에 달했던 임금수입은 올 들어 2000만~5000만 달러대로 감소했다가 7월에는 116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반면 2007년까지 1000만 달러대에 머물던 임금지급은 2008년부터 크게 늘기 시작해 7월에는 6930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한은은 우선 임금수입이 급감한 원인으로 환율과 세계 경기의 영향을 꼽았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국 경기가 침체돼 중동과 미국 등지에서 일감이 줄어들었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그나마 받은 임금도 송금을 미뤄두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임금지급이 늘어난 것은 환율 영향과 더불어 외국인 근로자 수가 증가한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가 도입된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3만3000명에 불과했지만 우리 기업의 인력 수요가 커져 작년부터 허가 인원을 대폭 늘린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20만4000명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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