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를 맞아 소득계층별 교육 지출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다음 세대로 가난과 부가 되물림돼 사회 갈등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고소득층은 교육 지출 이외에도 건강과 외모, 자동차 관련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20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의 명목 교육비 지출액은 10조297억원으로 2008년 2분기(9조8236억원)에 견줘 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득 악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5~2008년까지 2분기 교육비 지출액 증가율은 8~10% 수준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계층별로 나눠 교육비 지출액을 비교해보면 고소득층의 교육비 지출은 계속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국가구 소득 5분위별 교육비 지출을 보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는 학생 학원교육비로 월평균 31만2535원을 지출해 전년동기(28만4378원) 대비 9.9% 늘었다.
반면, 소득하위 20% (1분위)는 지난해 4만5539원에서 올해 4만137원으로 되레 9.9% 줄었다.
이에 따라 5분위 학생 학원비를 1분위로 나눈 배율은 7.6배로, 2분기 기준으로는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서 구입 역시 계층별로 크게 갈렸다.
지난 4~6월 5분위의 월평균 서적지출비는 3만2741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2만6700원보다 22.6% 늘어난 반면, 1분위는 7292원에서 6264원으로 14.1% 줄었다.
이 같은 계층별 교육 지출 격차 증가는 사교육 시장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고소득자들은 또 운동·오락·웰빙음식 등의 지출도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파악됐다.
5분위 가구의 운동·오락서비스 지출은 월평균 2만7595원으로 전년동기(2만6410원) 대비 4.5% 증가한 반면 1분위는 5040원에서 4442원으로 11.9% 줄었다.
또 5분위 가구의 과일 및 과일가공품에 대한 지출은 월평균 4만8738원으로 1분위의 1만9758원에 비해서는 2.5배를 나타냈다.
이처럼 고소득자가 평소 건강이 신경을 많이 쓰면서 의료비 지출이 예상보다 적었다.
1분위 대비 5분위의 지출액은 의약품 1.9배, 외래의료비.입원서비스비 각 1.5배 등에 머물렀다.
다만, 치과서비스 지출 배율은 2.8배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부자들은 외모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계 및 장신구에서는 5분위가 6282원, 1분위가 1064원으로 5.9배의 격차를 보였다.
이미용 서비스에서도 2.5배의 차이를 나타냈다.
자동차구입비용은 5분위 가구가 월평균 21만937원으로 1분위의 2만4824원에 비해 8.5배에 이르렀다.
운송차량의 연료비 배율도 4.4배의 격차를 나타냈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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