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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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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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깊어질수록 기업 임원들은 손실을 야기하는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곤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용 절감이 기업 회생을 위한 최선책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회사를 폭넓은 시각으로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을 가르치는 라피 아밋(Raphael 'Raffi' Amit) 교수와 에스파냐 바르셀로나 나바라대 이에세(IESE) 경영대학원의 크리스토프 조뜨(Christoph Zott) 교수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기업의 장기적인 성공을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와튼스쿨이 내는 온라인 경영저널 '날리지앳와튼(Knowledge@Wharton)'은 최근 이들이 발표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 변화에 따른 가치 창출(Business Model Innovation: Creating Value in Times of Change)'이라는 보고서를 소개했다.

아밋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경비 절감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단지 손실을 막기위힌 비용 절감에 급급하기 보다는 참신한 비즈니스 방식을 고안해 실현시킴으로써 기업의 총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세밀히 분석하라고 주문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 이외의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출발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밋 교수는 "기업들이 비즈니스 모델 분석에 따르는 비용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데 비용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사실상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 장기적인 연구개발(R&D) 비용보다는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뜨 교수는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는 데는 무엇보다도 전체론적 사고가 요구된다며 이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것보다 마케팅이나 회계 부문 등 비즈니스의 일부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이 훨씬 쉽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기업 내부에서는 좀처럼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깊게 몸에 밴 습관을 바꾸거나 없애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울러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데는 전통적으로 지속해 왔거나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지금까지 행해왔던 것과 다른 방식의 참신한 용기, 통찰력, 기업가 정신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기업 내부적으로 이런 기술들이 부족한 것이 문제점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지닌 채 비즈니스 모델의 지평을 넓혀가는 기업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패션 브랜드 '자라'로 알려진 스페인 의류업체 인디텍스는 상당히 수직적인 통합으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꾀한 이례적인 경우로 평가된다.

조뜨 교수는 "수직 통합된 인디텍스는 경쟁사들에 비해 놀라운 속도로 빠른 기간내 신상품을 매장에 들여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인디텍스가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경쟁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미뤄볼 때 기업들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보다는 기존 모델의 혁신에 주력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사들은 대부분 새로운 상품 개발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모방을 더욱 어렵게 느끼고 있다. 이는 곧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적인 혁신을 통해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애플 또한 기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성공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수년간 주로 PC 등 하드웨어 생산에 주력해 온 애플은 이아팟을 선보이며 아이튠스를 통한 음악 다운로드의 길을 열어 전 세계적으로 음악을 배포한 사상 첫 기업으로 등극했다.

아밋과 조뜨 교수는 "애플은 새로운 하드웨어 상품 출시보다는 기존 하드웨어 상품 소비자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면서 "이로써 혁신의 궤도를 상품 개발에서 비즈니스 모델로 확대했다"고 호평했다.

극심한 경기침체에서 탈피하기 위해 기업들은 비즈니스 방식을 재점검해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재 미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수년간 중요하게 여기지 않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꾀하며 자구책을 마련에 나서고 있다.

보고서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라는 궁극적인 이유가 경영진을 비롯한 기업가들에게 비즈니스 전략뿐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결론 맺는다.

아밋교수는 다수의 기업들이 비즈니스 전략을 재평가하는 것처럼 비즈니스 모델을 재점검하고 이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통해 리더십이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틀에 박힌 기존 비즈니스 방식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혁신을 꾀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올리는 등 더 효과적인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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