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형증권사와 같은 주요 펀드 판매사들이 계열운용사 펀드 판매비중을 높이면서 투자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판매채널이 협소해지면 금융 소비자 입장에선 상품 선택 폭이 줄어들 뿐 아니라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펀드판매사 이동제 역시 유명무실해 질 수밖에 없다.
특히 펀드 판매과정에서 자사펀드 판매비중을 높이기 위해 부당권유와 같은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계열운용사를 갖고 있는 펀드판매사들의 계열운용사 판매비중은 평균 41.49%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작년 동기대비 0.8%포인트 낮아진데 그친 것이다.
특히 4대 시중은행과 주요 증권사들 8곳의 계열사 판매비중은 오히려 금융위기 이전보다 증가했다.
작년 7월말에는 계열 운용사 판매비중이 평균 42% 정도였으나 올 7월말에는 45% 가량으로 증가했다.
은행 중에선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 두 회사의 계열운용사 판매 비중이 각각 75.56%, 60.28%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전년동기에 비해 계열사 판매비중이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계열운용사 판매비중이 각각 78.49%, 55.74%로 가장 높았다.
작년과 비교해 미래에셋증권은 2%포인트 줄었으나 삼성증권은 반대로 2%포인트 증가했다.
이밖에 KB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계열사 판매비중은 늘어난 반면 나머지 증권사들은 소폭 감소했다.
일선 창구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주로 가입하는 주식형·채권형·혼합형 펀드를 따로 때어내 집계한 수치 역시 계열사 밀어주기는 확연했다.
은행 중 신한은행 계열운용사 판매비중은 41.09%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국민·하나·우리은행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소폭 감소했다.
증권사는 계열운용사 주식, 채권형펀드 판매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대부분 낮아졌다.
하나대투증권은 27.8%를 기록 전년동기에 비해 8%포인트 가량 낮아졌으며 삼성증권도 6%포인트 가량 비중이 감소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은행이나 대형 증권사 일수록 다른 금융회사 계열 운용사가 만든 펀드를 잘 들여놓지 않으려 한다"며 "우월한 지위를 갖고 있는데다 판매경쟁도 없어 아쉬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때문에 실제 현재 주식형펀드는 평균 판매처가 3곳에 불과하다. 소비자가 질 높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 판매사를 옮기고 싶어도 계열은행·증권사를 제외하면 옮길 곳이 없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계열운용사가 있는 펀드 판매사들도 수익을 생각한다면 자사펀드만을 고집할 수 없을 것"이라며 "만약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이나 펀드판매 절차를 위반한 밀어주기가 있다면 당연히 규제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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